나목(裸木)의 외침
너희는
나의 황홀했던 날을 기억하는가
나의 그늘 아래
행복했던 날을 기억하는가
비워낸 만큼
충만한 나의 가슴을 만질 수 있는가
보여지는 것에
아름다워하지 말라
보여지는 것에
슬퍼하지도 말라
나는
다만 때가 되어
척박한 대지를 딛고
저 깊은
겨울을 향해 묵묵히 서 있을 뿐
슬기로운 자는 들으리
내 안에서 소생하는 욕망의 소리를
갈 곳 없는 새들을 키우고
새 계절을 맞이할 숨결을 준비하는
母性의 소리를....
-홍인숙 詩-
2007. 05 09 지리산 산기슭에서
'자 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노래하다 (1) | 2007.09.13 |
---|---|
노래하다 (0) | 2007.09.13 |
둘만의 대화 (0) | 2007.09.11 |
작은 방 속 큰 액자 (1) | 2007.09.04 |
천마산 조각공원에서 (1) | 2007.06.24 |